2025.08.18. 이데일리에 법무법인 YK 추원식 대표변호사의 기고문이 게재되었습니다.

법무법인 YK 추원식 대표변호사
중국 고대의 주나라는 영토 통치를 위해, 대기업은 사업 효율화를 위해 분할을 택했다. 목적은 달랐지만 결과는 놀랍도록 유사하다. 중앙이 가진 핵심 역량을 이전한 대가로 주나라는 왕실의 쇠퇴와 백성의 고통을 초래했고, 현재의 대기업은 핵심 사업부문 쪼개기 상장으로 모기업의 주주들에게 적지 않은 가치 희석과 고통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주나라(周, 기원전 1046~256년)는 고대 중국에서 상나라(은나라)를 멸망시키고 건국한 왕조로, 약 800년간 존속하며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왕조 중 하나였다. 주나라는 광대한 영토를 통치하기 위해 분봉제를 시행했다. 왕족과 공신들에게 각 지역을 맡겨 통치 효율을 높이려는 정치적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결국 균열이 시작돼,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년)라는 대분열기를 초래했고 결국 주나라는 멸망했다.
오늘날 대기업들은 사업 전문성 강화와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경제적 목적으로 분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등의 사례가 있고 현재도 LG씨엔에스(064400), SK온 그리고 LS그룹의 각 회사 등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