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장판사 역임 · 판사 역임
김윤정 파트너변호사
기사 / 파이낸셜뉴스
2026.02.12. 파이낸셜뉴스에 법무법인 YK 김윤정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은퇴는 소득의 변화이자 생활리듬의 전환이다. 동시에 부부 관계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사건이기도 하다. 하루 대부분을 각자의 세계에서 보내던 부부가 갑자기 24시간을 공유하게 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감정과 갈등이 전면에 등장한다. 은퇴 전후 부부에게 실제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변화는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조심해야 하며, 관계를 무너지지 않게 조정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가족상담 현장과 이혼·가사 분쟁 현장에서 각각 부부를 만나온 이서원 나우리가족상담소 소장과 김윤정 법무법인 YK 가사 전문 변호사, 두 전문가의 이야기를 지상대담으로 정리했다.
―은퇴 이후 부부 관계가 더 어려워지는 이유는.
▲김윤정 변호사=법률 현장에서 보면 은퇴 이후 관계가 어려워지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혼자서 잘살 수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은퇴 전에는 주어진 스케줄대로 바쁘게 살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데 은퇴 후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유로운 시간'이 거의 무한대로 주어진다. 스스로 삶을 돌볼 줄 모르고 타인에게 의지해오거나, 바깥의 명예·돈·권력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은퇴는 제2의 도전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은퇴를 장밋빛으로만 이상화한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공허감·방황감이 찾아오면 배우자에게 갑작스럽게 의지하거나, 배우자의 자유를 구속하는 방식으로 해소하려 한다. 그 순간 관계는 흔들린다.